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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상

담낭 제거 수술 후기 - 1편(위경련 증상, 응급실 방문 후기)

by free도비 2024.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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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낭 제거 수술 후기

 

 

종종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급하게 먹거나 과식을 하는 경우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고 느꼈던 적이 있었다.

우측 상부 복부 통증, 등배김, 잦은 트림, 소화불량감 등이 주요 증상이었고 위경련으로 알고 진통제와 소화제로 버텼었는데 최근 응급실 방문하여 CT 촬영 후 담낭(쓸개)에 생긴 돌이 담낭 입구를 막고 있어 통증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게되어 급하게 수술을 받게되었다.

찾아보니 위경련과 담낭 통증이 비슷하여 수술한 후기들이 많아 기록을 위해 남겨보려 한다.

 

2022년 여름, 첫 증상

 

2022년 여름 한 일요일 저녁, 

와이프와 BHC 핫후라이드 치킨을 주문해서 치맥 후 잠이 들었는데 새벽 1시쯤 등이 너무 배겨서 똑바로 누워서 잘 수 없을정도의 통증으로 잠에서 깼다.

잠을 잘 못 잔건가 하며 뒤척이며 다시 잠들려고 했지만 점점 등 배김이 심해졌고, 그러다 위를 쥐어 짜는 느낌의 생전 처음 겪는 아픔을 느꼈다.

생전 처음 겪어보는 통증에 식은땀이 줄줄 흐르고 등, 위가 괜찮아지다 아프다를 반복했다.

등이 아파서 눕지도 못하고 아픈 배를 잡고 좀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하며 버텼는데 시간이 지나도 괜찮아지지 않는다.

급하게 검색을 좀 해보니 위경련 증상과 동일했고, 소화제나 진통제를 먹으면 괜찮아진다기에 집에있는 이지엔식스를 한 알 먹고 괜찮아지길 기다렸지만 딱히 괜찮아지는 느낌은 못받았었다.

그러면서 점점 통증에 익숙해졌는지 새벽 3시가 좀 넘어서 어정쩡한 자세로 잠시 잠이 들었고, 1시간쯤 지난 4시쯤 다시 통증으로 잠에서 깨어났다.

아프면 병원을 갔어야했는데 생전 처음 겪는 통증이고 조금만 버티면 병원 문 여니까 그때 가야지 라는 생각으로 버텼는데 아프면 꼭 바로 병원 응급실이라도 가길... 제발

 

어떻게 버텼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던 시간이 지났고 집 근처 위내시경이 가능한 병원 문 열자마자 달려가서 2번으로 상담을 했다.

의사선생님도 증상을 보고는 급성 위경련 인 것 같다고 하셨고 혹시 모르니 위내시경을 한 번 받아보자고 하여 급하게 수면내시경을 받았다.

수면내시경을 받고 깨어나니 거짓말처럼 통증이 다 사라져있었고 의사선생님은 위가 매운걸 먹어서 놀란 상태인데 수면내시경을 하면서 위가 잠깐 쉬게되어서 기존 리듬을 찾게되었다고 했었고, 진통제를 처방받아 괜찮아졌다.

 

2023년 여름, 첫 응급실행

 

마침 이사가는 날이어서 정신없이 이것저것 정리하고 저녁에 뭔가 배달음식을 시켜먹었다. 

이사날이라 피곤하기도 했어서 먹고 1~2시간 정도 깨있다가 잠에 들었는데 1년 전과 같은 등배김 증상으로 불편해서 잠에서 깼다..!

 

하필 이사와서 지난 번 받아둔 진통제도 어디있는지 못찾겠어서 소화를 좀 시킬까 하여 집 안을 계속 돌았지만 등배김과 위를 쥐어짜는 듯한 통증은 계속 되어 1시간쯤 버텨보다 안되겠다 싶어 자는 와이프를 급하게 깨워 12시쯤 응급실로 향했다..!

 

점점 통증이 심해져 옆으로 좀 누워있고 싶었지만 응급실의 자리가 전혀 없었고, 나처럼 나이가 많지는 않지만 복부 통증만 있는 경우는 경증 환자로 분류되어 우선순위가 계속 뒤로 밀렸다.

 

1시간쯤 대기했나 의사선생님을 만날 수 있었고 증상을 이야기하니 일단 피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하신다.

 

자리가 없다보니 병원 대기용 의자에 숫자를 붙여두고 환자 대기용으로 쓰고있었고, 접수가 들어가니 자리를 하나 받아서 앉아서 무한 대기였다..

 

대기하다보면 이름이 호명되는데 가서 피를 뽑고 초음파검사를 한 뒤 수액과 진통제를 놔주셨는데 수액과 진통제가 들어가니 조금씩 통증이 완화되는 것 같이 느껴졌다.

 

통증이 사라진건 아니지만 조금 줄어들어서 버틸만 하다 정도의 통증으로 바꼈고, 또 무한 대기를 하다 4시쯤 의사선생님과 면담을 할 수 있었다.

 

검사를 해보니 단순 위경련 인 것 같다고 하셨고 진통제를 맞고나니 괜찮아지는 것으로 봐서는 약만 처방해서 돌아가도 된다고 하셨다.

 

그렇게 또 진통제만 처방받고 다시 괜찮아져서 일상생활로 돌아와서 잊고 지냈고, 가끔 과식을 하는 경우 등 통증으로 잠에서 깼지만 처방받은 진통제를 먹고 30분 ~ 1시간 뒤쯤엔 괜찮아져서 다시 잠들곤 하며 잊고지냈었다..

 

 

2024년 여름, 응급실 again..

 

연례행사였던 통증이 2024년에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토요일 아침, 전날 먹고 남긴 피자를 먹고 점심엔 외식으로 라멘을 먹었다. 저녁으로는 집에서 짜글이를 해먹자고 하여 살짝 매콤한 짜글이를 해먹고 유튜브를 보고있었는데 등 배김 통증과 위를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다시 몰려왔다(오후 7시쯤).

 

보통 통증이 3~4시간이면 사라지기 때문에 버텨보려 했지만 자정까지 통증이 계속 이어졌고, 더 이상은 버티기가 힘들어서 다시 한 번 자는 와이프를 깨워서 응급실로 향했다.

 

지난 번 서울대병원 응급실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앉아있을 수 없었던 경험이 있어 좀 찾아보니 분당제생병원의 응급실이 그나마 대기가 덜해서 이번엔 바로 분당제생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접수를 하고 10분쯤 뒤에 들어가니 다행히도 사람이 많이 없었고, 침대 하나를 배정받아 침대에 누워서 기다릴 수 있었다.

하지만 의사 파업으로 인해서 병원 전공의가 없었고 의사선생님 1명이 모든 응급실을 케어하고있어 좀 늦어질수도 있다고 했었다. 

 

00시 30분쯤 의사선생님께 증상을 이야기하니 담낭염일 가능성도 있다고 하여 담낭(쓸개)쪽 초음파검사를 진행했고, 초음파 상으로 뭔가 결석이 보이는 것 같다고 상세 확인을 위해 CT를 찍어보자고 하셨다. 상담 후에 링거를 통해 영양제와 진통제를 맞을 수 있었다.

 

침대에 누워서 대기하다가 이름 불리면 가서 엑스레이도 찍고 CT 촬영도 하고 왔다. CT 촬영 시 장기를 좀 더 잘 관찰하기 위해 조영제를 투입하는데 아주 희박한 확률로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동의서를 받아갔다. 

이름이 불려서 CT 촬영실에 들어갔고 조영제가 투입되면 몸 전체가 뜨거워지는 느낌이 들 수 있어 놀라지 말라고 거듭 강조해주셨다.

 

CT 기계가 움직이며 숨을 참으라하고 기계 동작하는 소리가 들려서 "어 나는 뜨거운 느낌도 안드네?" 라는 생각이 들었고 조영제가 잘 안드는 체질인가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마이크로 이제 조영제 투입합니다 놀라지마세요~ 라는 안내방송과 함께 정말 생전 처음 겪는 느낌의 기분나쁨을 경험했다..!

 

조영제가 들어가는 순간 정말 모든 몸에서 열이 확 오르는 것 같고, 마치 위스키를 처음 마셨을 때 위스키가 내 식도와 위를 지나가는게 느껴지는 것처럼 팔을 통해 투입된 조영제가 내 몸 온몸으로 퍼져나가는게 느껴졌다. 썩 기분 좋은 느낌은 아니었지만 별 일 없이 잘 넘어갔다.

 

2시가 조금 넘어서 CT 결과가 나왔고 의사선생님이 CT 사진을 보여주시며 담낭에서 생긴 돌이 담낭 입구를 막아버려서 소화액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고 있었다고 말씀해주셨다. 이렇게 결석이 담낭입구를 막아버리면 소화작용도 제대로 하기 힘들고 소화액이 썩어서 주변 장기에까지 다 퍼질 수 있다고 하셨다.

 

그래서 나처럼 입구를 다 막아버린 경우는 바로 수술이 필요하다 하였고, 일단 빠른 치료를 위해 바로 입원이 필요하다고 하여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도 없이 입원을 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소화액은 "간"에서 생성하여 "담낭(쓸개)"에 잠시 저장되는데, 담낭이 있으면 결석이 입구를 막아버리거나 염증이 생기는 부작용만 더 생긴다고 하여 제거해도 일상생활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고 하셨다.

 

혹시 다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싶으면 이야기 하라고 하셨는데 굳이 다른데까지 갈 필요는 없을 것 같아 여기서 한다고했고 수속을 마치고 3시 반 쯤 소화기내과 병실 자리를 받아 입원을 하게 됐고, 일단 급히 필요한 짐들은 와이프가 가져다 준다고 하여 기다리며 짐을 받고나니 거의 5시가 되어 해가 점점 뜨는걸 보며 잠이 들었다.

내과 병동 내부, 운 좋게 창가자리 받음!

 

2024.07.15 - [일상/일상] - 담낭 제거 수술 후기 - 2편(입원, 수술, 비용)

 

담낭 제거 수술 후기 - 2편(입원, 수술, 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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